홈플러스 기업회생 신청 소식이 전해지면서 유통업계가 술렁이고 있습니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갑작스러운 소식처럼 보일 수 있지만, 사실 그간 대형마트 전반에 걸쳐 적잖은 어려움이 누적되어 왔습니다. 특히 경기 침체와 온라인 쇼핑으로의 급격한 수요 이동이 맞물리면서, 전통적인 오프라인 유통 기업들은 여러 난관에 직면해 왔지요.
그런데도 홈플러스는 꾸준히 매출을 늘려왔고, ‘대형마트·익스프레스·온라인’ 삼각채널이 서로 시너지를 낼 것으로 기대를 모으기도 했습니다. 그렇다면 이번 기업회생 절차(법정관리) 신청은 어떤 배경과 이유에서 비롯된 것일까요? 그리고 앞으로 홈플러스에는 어떤 변화가 일어날지 살펴보겠습니다.
홈플러스의 기업회생 신청 배경
최근 홈플러스는 신용평가에서 기대 이하의 결과를 받았습니다. 재무개선 노력과 오프라인·온라인 매출 상승 등 다양한 긍정적 지표에도 불구하고, 평가사에서는 여전히 리스크 요인이 크다고 판단해 신용등급을 하향 조정한 것입니다. 신용등급이 낮아지면 조달 비용이 올라가거나 단기 차입금에 대한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습니다. 따라서 홈플러스는 향후 자금 시장에서 불확실성을 줄이고, 단기 금융 압박이 본격화하기 전에 법원에 회생절차 개시를 신청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회생절차는 기업이 채무를 전면적으로 갚지 못할 상황에 빠지기 전에, 법원이 나서 재무구조를 효율적으로 재편해 주는 제도입니다. 홈플러스가 밝힌 대로 이는 *‘사전예방적 조치’*라는 성격이 강합니다. 법원의 관리를 통해 단기채권 상환 압박을 완화하고, 회사 운영에 필요한 필수 자금을 안정적으로 확보하려 한다는 것이죠.
부채 규모와 자산 가치
홈플러스 측 설명에 따르면, 리스부채를 제외한 금융부채가 약 2조 원 수준입니다. 유통업 특성상 매장 임차료나 운영비용도 상당하지만, 실제 차입으로 인한 부담은 이 정도라는 뜻입니다. 반면 보유 부동산 자산은 4조 7000억 원에 달합니다. 매장 부지를 자체적으로 소유한 곳이 많기에, 이를 담보로 채권자들과 재협상이 진행된다면 빠른 시일 내 재무안정화를 이룰 수 있으리라는 기대가 큽니다.
회생절차가 개시되면 금융채권 상환은 일시적으로 유예됩니다. 그 대신 법원 승인을 거친 회생계획에 따라 재무구조를 ‘상환 가능’한 형태로 조정하게 됩니다. 부동산 자산이 풍부한 홈플러스 입장에서는 채권단과 합의점을 찾기가 상대적으로 수월할 수 있습니다. 또 유통업은 판매 과정에서 매출이 일어나면 현금유동성을 비교적 빠르게 확보할 수 있다는 강점도 있습니다. 홈플러스처럼 매출 대부분이 현금 또는 신용카드 결제로 이뤄지는 분야라면, 몇 달간의 집객(集客)만 안정적으로 유지해도 일정 규모의 잉여 현금을 만들 수 있기 때문입니다.
영업 정상화와 향후 과제
기업회생절차를 신청했다 해서 당장 매장이 문을 닫거나 영업이 제한되는 것은 아닙니다. 홈플러스는 공식 입장을 통해 “대형마트, 익스프레스, 온라인 등 모든 채널이 평소와 다름없이 정상 영업을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뿐 아니라 협력업체에 대한 결제나 임직원 급여도 차질 없이 지급하겠다는 방침입니다. 이는 재고 확보와 인력 운영 측면에서나, 소비자 신뢰를 유지하는 데에도 중요한 요소지요.
하지만 장기적으로는 대형마트에 대한 규제, 온라인 시장 경쟁 심화, 이커머스 업체들의 공세 등 다양한 구조적 변수가 여전히 남아 있습니다. 홈플러스 스스로도 *“10년 넘게 이어진 대형마트 규제와 코로나 이후 온라인 시장 급성장을 버티며, 지난 3년간 매출 상승을 이뤘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앞으로도 급변하는 시장 흐름에 맞춰 온라인 서비스를 더욱 강화하고, 대형마트를 찾는 고객에게는 오프라인 특유의 ‘체험형’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경쟁력을 키워야 할 것입니다.
기업회생, 유통업계의 전환점이 될까?
홈플러스의 기업회생 신청은 국내 오프라인 유통업계가 직면한 현실을 상징적으로 보여줍니다. 한때 대형마트는 ‘최적의 원스톱 쇼핑 공간’으로 각광을 받았지만, 최근에는 대형마트를 찾는 대신 모바일이나 온라인 플랫폼에서 주문하는 소비자가 꾸준히 늘어났습니다. 더욱이 쿠팡, SSG닷컴 등 공격적인 마케팅과 자체 물류 시스템을 갖춘 이커머스 기업이 성장하면서, 전통 유통업체들은 가격·배송·상품 구색 면에서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습니다.
이제 홈플러스가 법정관리를 통해 재무구조를 개선하고, 자금 운용의 여유를 확보하게 된다면, 오프라인 강점을 활용해 ‘엔터테인먼트형 매장’이나 옴니채널(Omni-channel) 전략을 본격적으로 추진할 수도 있습니다. 또 PB(Private Brand) 제품 강화와 다양한 온·오프라인 프로모션을 통한 고객 유입도 고려할 만합니다. 물론 이 모든 과정이 성공적으로 이뤄지려면, 채권단과의 협상뿐 아니라 시장 트렌드에 맞춘 혁신도 뒷받침돼야 할 것입니다.
앞으로의 전망과 마무리
홈플러스가 기업회생을 신청했다는 소식은 대형마트 산업이 ‘변화’를 맞이하고 있음을 시사합니다. 부동산 자산, 브랜드 신뢰도, 물류망 등 기존 강점은 건재하지만, 시장 상황과 소비자 요구가 빠르게 달라지는 만큼 끊임없는 개선이 필수적입니다. 회생계획이 확정되면 채권단과 조율할 수 있는 여지들이 생기므로, 그에 따라 수익구조와 운영 방침도 달라질 가능성이 큽니다.
업계에서는 홈플러스가 예정대로 재무 부담을 덜고 사업 경쟁력을 강화한다면, 오프라인과 온라인을 융합한 새로운 쇼핑 경험을 선보일 수 있다고 기대합니다. 결국 기업회생 절차가 단순히 “부채를 줄이는 과정”에 그치지 않고, 유통업의 판도를 다시 한번 뒤흔드는 전환점이 될 수 있을지 지켜볼 일입니다.
여러분은 이번 홈플러스의 기업회생 신청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대형마트가 규제와 온라인 파고를 동시에 극복할 수 있을지, 혹은 새로운 투자 기회가 될 수 있을지 의견이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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